노견과 함께 하는 삶

강아지 자율배식, 가능한가요?

댕무강 2025. 5. 5. 09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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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하세요. 댕무강입니다:)

오늘은 반려견의 식사 루틴 중에서도 고민이 많은 '자율배식'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.

'자율배식'은 말 그대로 정해진 시간에 밥을 주고 곧바로 치우는 방식이 아닌

사료를 하루 일정량 담아두고 아이가 스스로 배고플 때 먹게 되는 방식이에요.

보호자 입장에서는 시간 관리가 편하고

강아지가 스스로 섭취량을 조절한다는 점에서 이상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죠.

하지만 정말 이 방식이 모든 강아지에게 잘 맞을까요?

오늘은 저희 집 강아지 수하의 11년 자율배식 경험담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나눠보려 해요.

저희 집 댕댕이는 어릴 때부터 자율배식을 했어요

저희 집 댕댕이는 아주 어릴 적부터 자율배식을 해왔어요.

사료를 그릇에 담아두면 배고플 때 가서 조금씩 꺼내 먹는 습관이 잘 잡혀 있었죠.

강아지마다 성향이 다른데 수하는 식탐이 강하지도 급하게 먹지도 않는 스타일이라

자율배식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던 것 같아요.

보호자인 저도 그게 가장 편하고 아이에게도 스트레스 없는 방식이라고 여겼어요.

최근 병원에서 '이제 자율배식은 안 돼요'라는 말을 들었어요

최근 저희 집 댕댕이가 11살이 되면서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선생님께서

"이제는 자율배식보다는 시간을 정해 놓고 먹이는 게 좋아요. 그리고 사료를 미리 꺼내두면 맛도 없어져요."

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.

강아지도 나이가 들면서 위장 기능도 달라지고 혈당이나 대사 문제,

구강 건강 등 다양한 이유로 식사 루틴을 바꾸는 게 필요하다는 설명이었어요.

그래서 저도 자율배식을 그만두고 정해진 시간에 사료를 급여하는 방식으로 바꿔봤어요.

그런데 쉽지 않더라고요.

정해진 시간에 먹이는 루틴 저희 집 강아지에게는 맞지 않았어요.

시간 맞춰 밥을 주면, 댕댕이는 몇 입 먹고는 그냥 자리를 떠버려요.

예전처럼 바로 한 그릇을 비우는 게 아니라 정말 몇 입만 먹고는 멀어지더라고요.

처음엔 너무 당황했어요.

"왜 안 먹지?", "아프거나 입맛이 없나?" 등 걱정이 되니까 하루 종일

"수하야, 밥 먹자~"하면서 쫓아 댕기고, 밥그릇 앞에 데려다 놓고

강아지 밥 먹이기 위해 혼자 전전긍긍했어요.

하지만 그 모습이 계속되면서 어느 순간 깨달았어요.

"우리 집 애는 원래 이런 강아지였지."

그래서 지금은 방법을 바꿨어요.

식사 시간에 맞춰 밥은 준비해 두되, 안 먹는다고 바로 치우지 않아요.

저희 집 댕댕이는 제가 밥 주는 걸 보면 그때 조금 먹고, 몇 시간 뒤 조용한 시간에 혼자 가서 다 먹더라고요.

결국, 11년간 형성된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긴 어렵다는 걸 받아들이게 된 거죠.

중요한 건 '아이에게 맞는 방식'을 찾는 것

자율배식이 꼭 나쁘다거나 시간 배식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해요.

중요한 건 우리 아이의 성향, 나이, 건강 상태에 맞는 루틴을 찾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.

저희 집 강아지에게는 '정해진 시간에 무조건 다 먹어야 해!'라는 규칙보다는

'내가 준비해 뒀으니 네 리듬대로 먹어도 괜찮아'라는 유연함이 더 잘 맞는 것 같아요.

지금은 댕댕이가 밥을 다 먹고 나면 조용히 그릇을 치워줘요.

자율배식, 이런 아이에게는 잘 맞을 수 있어요.

- 식탐이 강하지 않고, 스스로 먹는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아이

- 간식 섭취가 거의 없고 사료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경우

- 스트레스에 민감해서 강요받는 걸 싫어하는 성격의 댕댕이

반대로, 아래에 해당하면 자율배식은 오히려 비추천이에요

- 사료를 보면 한 번에 다 먹어버리는 아이

- 여러 마리와 함께 살며 경쟁심이 생기는 아이

- 구토, 비만, 위장 질환 이력이 있는 아이

 

저희 집 댕댕이와 함께 지낸 11년 동안 저는

정답이 아닌 '맞는 방법'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계속 배워왔어요.

자율배식도 마찬가지예요.

누군가에겐 잘 맞고 누군가에겐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죠.

혹시 지금 자율배식이 고민이라면

아이의 식습관과 감정을 함께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.

그리고 무엇보다 보호자인 우리도 아이와 함께 조금씩 바뀌어가는 유연함을 가져보면 어떨까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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